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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포스트(The post)




닐슨 대통령 시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국의 언론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즈'가 녹아있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었다.


영화의 테마는 두 가지, 저널리즘, 페미니즘.

바지사장 격이었던 회장이 저널리스트로서의 정의로운 결정을 내린다는 내용.

영화는 곳곳에서 아주 노골적으로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는데,

예를 들어 부부동반 모임에서 정치이야기가 시작되자 여자들은 알아서 빠진다든가,

(빠져서 하는 얘기가 패션이었나 연예계였나 그랬다)

회장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회사 동료들을 향해 톰 행크스가 '그땐 그런 시대였다'라고 말하는 장면.

능력이 부족해서 회사를 맡지 못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시기였기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퍼뜩 떠오른 것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이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다들 떠올리지 않았으려나?

손전등 불빛과 함께 워터게이트에 관한 보고가 이루어지는 게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의 시작부분과 꼭 닮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ㅎㅎ확인은 안 해봤다)



그러나 두 영화는 공권력의 부패를 포착한 기자들의 이야기라는 것 말고는 아주 많이 다르다.

소재는 비슷하나 컨셉, 주제, 화법에 있어 상반된 모습이다.



<더 포스트>는 위로 솟는, 한계를 딛고 승리하는 영화이고,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은 아래로 추적하여 파고들어가는 영화로 방향이 다르다.

<더 포스트>는 영화의 분위기가 점점 날카롭게 벼려지며

이러한 분위기 전환에는 회장의 태도변화에 기인한다.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은 끝도 없이 미스테리가 퍼져나가는 느낌.



아, 그리고 옛날 신문의 조판방식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진공관? 같은 걸로 신문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걸 보면서,

외국 영화보면 저 문서가 담긴 진공관이 나오는 경우를 자주봤었는데(패딩턴에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게 신문사에서 쓰는 방식이라는 소소한 깨달음을 얻었다.



아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실제 모습.

영화와 실화의 팩트체킹 칼럼에 있는 사진인데 번역은 귀찮아서 나중에...